연산군과 장녹수 그들의 러브 스토리
연산군은 조선 제10대 왕이자 역사를 통틀어 최악의 폭군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포악한 정치를 일삼았으며 여색을 심하게 밝혀 주변 사람들이 고통을 받기도 했습니다. 연산군을 떠올리면 그의 옆에 붙어 있었던 장녹수가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다들 임금이 무서워 가까이 가질 않았는데 장녹수는 항상 임금의 옆에 붙어있었습니다. 오늘은 연산군과 폭군을 휘어잡은 장녹수의 러브 스토리를 알아보겠습니다.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여인
연산군은 궁궐 밖으로 나가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던 중 자신의 사촌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장녹수라는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당시 장녹수는 노비 신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한 유부녀였고 자식까지 있었습니다. 연산군일기에 장녹수는 외모는 물론 재주까지 출중한 매력적인 여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녀를 보자마자 연산군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버리고 궁궐로 데려갑니다. 결혼을 한 유부녀였지만 그는 임금이자 무서운 폭군이었기 때문에 단 한 명도 그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궁궐로 돌아온 연산군과 장녹수는 뜨거운 사랑을 시작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깊게 빠져들어 깊은 사랑을 나눕니다. 임금은 그녀의 말은 뭐든지 다 들어주었습니다. 하루는 장녹수가 왕에게 욕을 했습니다. 연산군일기를 살펴보면 어린아이처럼 왕을 조롱했고 마치 노예를 대하듯이 왕에게 욕을 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한 나라의 임금이자 당시 폭정을 일삼던 폭군으로 그의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무서워했습니다. 하지만 장녹수만은 그를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욕을 하고 조롱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단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그는 그녀를 정말 사랑한 것 같습니다.
폭군을 휘어잡는 능력자
장녹수는 포악한 정치를 일삼으며 괴팍한 성격을 가진 연산군을 아명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아명은 어린 시절에 쓰던 이름을 말합니다. 연산군의 아명은 백돌이었는데 그녀는 그를 백돌이라고 자주 불렀습니다. 왕은 기분 나빠하지 않고 오히려 웃으면서 좋아했습니다. 연산군과 장녹수는 서로에게 너무 빠져 버리고 사랑에 미쳐버렸습니다. 심지어 백성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이상한 소문이 퍼질까 걱정이 돼서 괴짜 같은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백성들이 사는 마을 곳곳에 출입을 금지한다는 금표를 세워버립니다. 궁궐을 기준으로 주변 40km 이내의 집들을 다 부숴버리기까지 합니다. 갑자기 살 곳을 잃어버린 백성들은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본인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백성들의 집까지 허물어버린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자신만 생각했던 이기적인 임금이었기 때문에 그에게 백성들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마을에 사냥터를 만들어서 짐승을 풀어놓고 사냥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백성이 사냥터에 들어오기라도 하면 이유를 불문하고 처벌했습니다. 한 나라의 임금이 백성들을 위한 정치는 하지도 않고 오히려 백성들을 위협했습니다. 영원히 폭군으로 기록될만합니다.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
사랑을 비롯하여 무슨 일이든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연산군과 장녹수는 본인들도 점점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연산군이 그녀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사랑이 영원했으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사랑도 끝이 나고 말겠지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장녹수는 눈물을 흘리며 마음 아파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종반정이 일어납니다.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은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강화도로 유배를 갑니다. 폭군을 휘잡으며 같이 나쁜 짓을 저질렀던 장녹수는 큰 벌을 받아 숨을 거둡니다. 왕이 잘못된 행동을 할 때 옆에서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잡아줬어야 했는데 그녀 역시 왕과 같이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마땅한 처벌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연산군과 장녹수는 서로 뜨거운 사랑을 했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당사자들에게는 사랑의 끝이 슬프고 비극적이었겠지만 저는 인과응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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