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전투와 고구려 양만춘 장군의 이야기

안시성 전투와 고구려 양만춘 장군의 이야기

안시성 전투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안시성 전투는 645년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를 이끌었던 전투였습니다. 당나라 수십만 명의 군대에 맞서 양만춘 장군의 지휘를 따르며 고구려 백성들은 안시성을 지켜냈습니다. 5천 명의 군사로 수십만 명을 막았기 때문에 기적적인 승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안시성 전투와 양만춘 장군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양만춘 장군 초상화

안팎으로 정신없던 7세기

안시성 전투의 무대가 되는 시대는 7세기입니다. 7세기에는 한반도가 고구려, 백제, 신라로 갈라져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안시성 전투는 고구려와 당나라의 전쟁이었습니다. 7세기 당시 고구려는 신라에게 한강을 빼앗기고 당나라에게 압박을 받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왕권이 약화되어 쿠데타까지 일어납니다. 이때 막강한 권력자였던 연개소문이 나라를 좌지우지하게 됩니다. 연개소문은 행정과 군사권을 총괄하는 대막리지라는 관직을 만들고 스스로 자처하여 대막리지가 됩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당나라의 힘이 어마 무시했습니다. 당나라 역시 태종 이세민이 쿠데타를 일으켜 형제들을 내쫓고 황제가 된 상황이었습니다. 당 태종은 자신의 정권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내부적으로는 단결을 꾀하기 위해서 주변 나라들을 공격해서 영토를 넓혀나갔습니다. 당 태종은 영토를 넓히는 과정에서 고구려를 반드시 정복해야 했습니다. 7세기 당시 고구려는 대내외적으로 혼란한 시기였지만 동북아 최고의 강자였습니다. 당나라는 영토를 확장시키기 위해 반드시 고구려라는 큰 산을 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명분을 찾기 시작합니다. 이때 당 태종은 연개소문이 고구려 왕을 쫓아내고 정권을 장악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연개소문이 쫓아낸 고구려 27대 왕 영류왕은 친중국적 성향을 지닌 인물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전쟁의 명분으로 삼아 당 태종은 고구려를 침략하게 됩니다.

양만춘 장군과 당 태종

당시 요동지역에 있었던 고구려의 요동성과 개모성, 백암성, 비사성 등은 당나라에게 한 번에 격파당합니다. 그리고 당 태종은 안시성을 향해 가게 됩니다. 안시성 앞에는 요하강이 흘러 적들을 방어하기에 유리한 지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 주변의 곡창지대에서 군량을 충분히 수급할 수 있었습니다. 안시성 뒤로는 천산산맥이 있어서 천혜의 요새였습니다. 지리적으로 유리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안시성을 굳건하게 지킨 양만춘 장군이 있었습니다. 양만춘은 안시성의 성주였습니다. 안시성 전투가 일어나기 전 양만춘은 연개소문과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구려로부터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나라로부터 지원을 받기 힘든 상황에서 당나라 수십만 명의 군대가 쳐들어옵니다. 20만 명의 당나라 군사에 맞서 안시성 군사들의 수는 5천 명으로 병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당 태종은 최정예 부대를 동원했고 성벽을 허물 수 있는 최신 무기들까지 가져와 공격을 퍼붓습니다.

우리는 물러서는 법을 모른다

고구려는 당나라에 비해 군사들의 수도 턱없이 부족하고 무기도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당나라가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시성 주민들이 격렬하게 저항을 하고 당나라 군대는 안시성을 쉽게 정복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안시성 주민들이 내부적으로 단결이 잘 되어 있었고 여러 전투를 통해 훌륭한 병사로 성장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양만춘 장군을 중심으로 뭉쳐서 88일 동안 당나라의 공격을 막아내게 됩니다. 88일이라는 기간 동안 당 태종은 안시성 전투를 승리로 이끌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힙니다. 그래서 황당한 작전을 펼치게 되는데 안시성 앞에 토산을 쌓습니다. 군사들을 동원해 열심히 토산을 쌓지만 결국 토산이 무너지게 됩니다. 이때 발 빠르게 안시성 정예부대가 토산의 정상을 점령합니다. 당 태종은 결국 안시성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후퇴합니다. 전쟁에서 패배한 당 태종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자마자 서거합니다. 그리고 고구려와 전쟁을 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안시성 전투는 수적으로 매우 불리했지만 양만춘 장군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라고 할 수 있는 안시성 전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